헤어짐 속에 감추어진 단어

칼럼 |

2025년 3월 3일.

배우 김새롬 양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언론에 취재를 받은 장면이 떠올랐다.
자신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분들에 대한 보상은 끝냈고, 메니지먼트 회사와의 위약금에 관해서는
아직 남아 있는 상태이며,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며 “많이 힘들다.~ 너무 과한 것 같다.”라는
말을 남겼다.

아마도 그 말들 속에는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외침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청년 시절에 사랑하는 사람과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드디어 이별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는 순간 우리 마음속에서는
“이제 그냥 자유롭고 싶다.”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다양한 단어로 조합하고 떠올리기를 반복하게 된다.
하지만 입에서 나온 단어는 의외로 간단한 단어들이 나열된다.
“이제 그만하자!”
“잘 살았으면 좋겠다.” 등등

헤어지는 순간, 또는 헤어지는 결심을 하는 순간에
우리는 어떤 단어를 떠올리고 말로 사용하고 있는가?
어떤 단어, 어떤 말을 사용하였던 그 말과 단어 속에는 정말 진한 감정이 담기게 된다.
깊숙이 숨어 있는 말은 단순화되어 밖으로 나오지만 진심은 그 속에 담기게 된다.

“많이 힘들다. 너무 과한 것 같다.”

얼마나 아팠을까?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20대 어리고 나약한 여성의 마음을 우리는 왜 읽지 못하였을까?
헤어지는 단어와 말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으로 살아 있는 우리에게 남게 된다.

너무나 꽃다운 나이에 마음껏 끝따지 펼치지 못하고 떠난
고 김새롬 양의 편안한 안식과 쉼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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