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물리적 방법으로 절대 해결할 수 없어~

칼럼 |

∙ 9월 9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

∙ 대통령 부인의 마포대교 현장 방문

∙ 자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은 삶에 대한 안정과 만족이 필요하다

9월 9일. 세계자살예방의 날 마포대교를 방문한 대통령 영부인의 행보 이후 연일 자살예방에 대한 논란이 정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을 상황을 보고 자살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 마음이 찹찹하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올해도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공식/비공식 하루 자살 사망자는 40명 정도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이다.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4.5배 정도의 사람들이 매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나라가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해결할 수 없는 고통을 끝내는 유일한 방법이 자살이라고 생각하고 몰입되어 있는 가운데 자살을 하게 된다. 다양한 힘든 문제는 현실과 타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사회적인 상황은 개선될 조짐도 보이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없는 현실. 이런 경험이 본인 앞을 막고 설 때 사람은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사회는 아직도 자살을 나약한 개인의 문제라고만 이야기하고 있다.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자살의 끝자락까지 스스로 가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방법밖엔 없다.

다리에서 투신을 생각하는 사람을 막을 수 있는 자살도구 인접 현장에서의 방법은 휀스를 설치하여 뛰어내리지 못하게 하고, 그물망으로 투신자를 구조하는 것이 자살자를 막는 유일한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 보다 우선적으로 생각해야할 것은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자살도구를 스스로 찾고 자살을 시도하는 시점까지 행동하기 전에 사회적인 안전망이 작동하여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도움 요청할 수 있는 사회적 자원이 다양하게 있다는 것을 알려야하고, 어떻게 도움 요청을 할 수 있는지, 도움 요청을 했을 때 안전하게 도움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가 구조를 만들고 접근 가능한 정보를 많고 다양하게 설치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사회가 할 일이고 국가가 책임져야할 일이다.

한가지 더, 사회적으로 힘든 경험과 상황은 국민들의 심리적/정서적 불안을 초래하여 정신적으로나 심리적 불안정을 유발을 높인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희망적인 사회, 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 실패해도 살아갈 수 있고, 어떤 삶이라도 괜찮다는 인식이 갖추어진 사회가 되면 우리가 우려하는 자살은 조금씩 그 비율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해 본다.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은 자살을 물리적인 방법을 통하여 막으려고  하지 말고 인간이 가지는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될 수 있는 사회,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고,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부디 자살을 유행어처럼 사용하고 지나가지 말고 엄중한 마음으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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