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적인 수치심에서 사회 친화적인 이로운 수치심으로 나아가기

커버스토리 |

1. 수치심의 정의와 종류

‘파괴적인 수치심과 사회에 이로운 수치심’

사진 출처: 일상을 좀먹는 수치심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나는 ADHD 노동자입니다]

어떤 일이 도마 위에 오르면, 그 일이 허여멀건 해질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사람마다 걸리는 시간은 다르지만, 유명세가 있는 사람일수록 더 냉혹한 질타를 받는 것 같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 이런 패턴은 오랫동안 반복되고 있지 않은가?

유명인이 어떤 사건·사고에 휘말린 기사를 접하면, 나도 모르게 이 사람이 버텨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 같은 것이 떠오른다.

힘들겠지만 버텨주고 용서받아 제 삶을 살아주기를 바라는 응원 말이다.

사진출처: [책 속 명문장] 가혹한 자기혐오, 나는 왜 내가 싫을까? 『수치심』 - 독서신문

사진출처: [책 속 명문장] 가혹한 자기혐오, 나는 왜 내가 싫을까? 『수치심』 – 독서신문

예일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나종호교수는 이와 관련해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목소리는 남아있는 생명마저 저버리지 않도록 막아서는 처절한 방어전선이고, 이를 게이트키퍼라고 부른다.

앞서 말한 것처럼,

유명인이 어떤 사건·사고에 휘말렸을 때 문제는 문제, 사람은 사람이다.

나종호 교수는 사안에 대한 사회적 비판과 법적 처벌 이후에는 개인이 치료와 재활을 통해 계속해서 공동체에 속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수치심’, 특히 ‘사회에 이로운 수치심(prosocial shame)’의 개념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수치심: 도덕성이나 능력치에 대한 이상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자기상(自己像)이 손상되었을 때 찾아오는 정서다. 엄숙한 장소에서 적절치 못한 행동을 했거나, 중요한 과제에서 형편없는 결과를 얻을 때 수치심이 찾아든다. 수치심은 스스로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느끼게 만든다. 하루 심리 공부(6월 10일 내용 중 인용)

사진 출처: 수치심 치유 첫걸음은… “꽁꽁 숨기지 말고 드러내라”

그의 글에서 인용한 글이다.

<도파민 네이션>의 저자이자 스탠포드의 중독 정신과 전문의인 아나 렘키 교수는 수치심을 “사회에 이로운 수치심(prosocial shame)“과 “파괴적인 수치심(destructive shame)“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사회에 이로운 수치심이란, 대상자가 되는 개인을 비판하되 공감적인 태도로 수용(acceptance) 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다음 단계를 제시해주는 겁니다. … 반면에 파괴적 수치심이란, 비난만 하고 당사자를 사회에서 밀어내는 것입니다.

출처: 나종호 교수님의 사회에 이로운 수치심과 파괴적 수치심 브런치 글 중

2. 수치심과 자살사고

사진출처: Image by WOKANDAPIX from Pixabay

원래도 수치심을 느끼면 우리는 회피하고 싶어진다. 이런 사람에게 ‘파괴적 수치심’을 느끼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그야말로 ‘벼랑 끝’으로 모는 꼴이 된다. 그러면 어떠한 현명한 판단도, 논리적인 언행도, 아마 사람들이 바라는 자숙도 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정말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이 여러 번 반복되는 것 뿐만아니라, 단 한 번의 강렬한 경험으로도 수치심이 ‘내재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내재화된 수치심은 이후 자동적으로 수치심을 촉발하고, 처음에는 특정 일 혹은 사람에 국한된 것이 결국에는 자기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 일반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여러 정신적 어려움을 동반하여 자살에 이르게 될 위험이 높아질 것이다.

사진출처: Image by Kei from Pixabay

수치심(internalized shame)과 자살사고(suicidal ideation)는 연관이 있다. 여러 연구에서 내면화된 수치심이 자살사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내면화된 수치심이 분노 억제와 우울(depression)을 매개하여 자살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내면화된 수치심이 강할수록 분노를 억제하고, 이는 우울을 증가시키며, 이로 인해 자살사고가 증가한다는 결과를 보였다.

* 대학생의 내면화된 수치심과 자살사고의 관계: 분노억제와 우울의 이중매개 효과

3. 파괴적 수치심에서 사회에 이로운 수치심으로

‘사회에 이로운 수치심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방안’

파괴적인 수치심에서 사회에 이로운 수치심으로 나아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문제와 사람을 구분하여 접근하기

문제는 문제이고, 사람은 사람이다.

그 사람에 대한 비판을 넘어선 인격적인 모욕과 발언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는 수치심을 이미 내재화하려는 사람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내가 일으킨, 혹은 내가 처한 문제는 그에 맞는 대안을 찾아가야 할 것이고. 사람인 나는 살고 봐야 한다.

  • 구체적인 대안 제시/찾기

비판받아 마땅한 것을 감내한 사람에게는 살길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어떻게 행동을 수정해야 하는지, 더 나은 방향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해 주자.

수치심을 느끼고 있을 당신이라면, 내가 지금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단위의 것부터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사진출처: [내 마음은 왜 이럴까?] 멀쩡한 사람이 SNS 마녀사냥에 열내는 이유

  • 지지적인 환경 조성/접근

수치심을 극복하고 다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지적이고, 수용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자.

그리고 수치심에 힘들다면 지지적인 환경 속으로 찾아 들어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 심리치료 및 정신건강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연결/참여하기

아마 우울감, 불안, 수면 어려움 등 다양한 정신건강 영역에 적신호가 들어올 것이다.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개입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수치심을 강렬하게 불러일으키는 사건 발생으로부터 일주일 이후에도 상태가 더 심해진다면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아닌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면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치심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들에게, 당신에게, 나에게 어쩌면 가장 필요한 건

시간과 잊힘, 그리고 또다시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아니었을까.

삼색고양이 드림

블로그 출처: 수치심에 대하여, 파괴적인 수치심에서 사회 친.. : 네이버블로그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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